지름신

특가 제품을 구매 취소한 이유

Subi Lee 2026.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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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귓구멍은 이어폰을 상당히 가린다.

어지간한 이어폰은 조금만 착용하고 있어도 귀가 아파서 오래 쓰기가 힘들었다.

그나마 통증 없이 오래 썼던 건 예전에 소니 MP3 플레이어를 사면 들어 있던 번들 이어폰과, 아이폰을 사면 주던 이어팟, 그리고 에어팟 1세대 정도였다.

지금 쓰고 있는 건 QCY의 오픈형 모델인 HT10 AilyBuds Pro+다.
생각해 보니 내가 오래 쓸 수 있었던 이어폰은 전부 오픈형이었다.

물론 커널형도 하나 가지고 있다.
노이즈 캔슬링이 필요해서 구입했던 QCY ArcBuds HT07인데, 노캔 자체는 마음에 들지만 역시 오래 착용하고 있기는 힘들다.

한때는 젠하이저 CX Plus True Wireless도 가지고 있었다.
내 귀에는 너무 맞지 않았는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귀가 아파왔다. 결국 오래 쓰지 못하고 바로 당근으로 보내버렸다.

 

 

그런데 QCY에서 새로운 모델이 나오고 특가까지 붙으면 자꾸 눈길이 간다.

잃어버렸을 때 가장 그 가치를 느낀다는 QCY

오늘도 그랬다.

특가가 떠서 순간적으로 구매했다가, 조금 지나고 생각해 보니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아서 결국 취소했다.

 

생각해 보면 지금 쓰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미 내 귀에 잘 맞는 오픈형 이어폰이 하나 있고, 그렇다고 현재 제품에 특별히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애초에 이번에 사려던 모델은 ANC도 없는 모델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샀을 것 같다.

필요해서 사는 게 아니라, 싸니까 사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일단 사고, 나중에 안 쓰게 되면 되팔거나 그냥 어딘가에 쟁여두는 식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새로운 물건을 살 때만큼은 미니멀리스트의 마인드를 가지려고 한다.

“이게 정말 필요한가?”

가격이 싸다는 것과 필요한 물건이라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니까.

 

잘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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