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뭐 개발만 하겠나? 이왕 사는 김에.... 맥북으로 하자는 의도된 정신승리를 내린 후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일단 공식사이트보다는 쇼핑몰이 싸고 쇼핑몰보다는 중고나라에서 파는 미개봉이 좀 더 저렴.
어차피 급하게 살 물건은 아니라서 천천히 중고나라에서 괜찮은 매물을 하루하루 보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올린 것을 보았다.
일단 해당 포스트 캡쳐부터
촬영 소품으로 일주일 가량 사용한 제품을 판매했었고 저 가격이 무려75만원!!!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판매내역을 보면 2014년부터 애플제품을 꾸준히 판매해온 이력이 있는 사람이다. 글도 100개 넘게 쓰고....
바보가 아닌 이상 이걸 살 일이 있냐는 비아냥 댓글도 있었는데
대충 댓글 분위기를 보면 며칠 지연은 됐지만 잘 도착했다고 한다.
어쨌든 그래서 나는 주의깊게 매물들을 지켜보았고 다행히(?) 오래 걸리지 않아 저 판매자가 다시 글을 썼다.
이번엔 79만원이었다. 입금을 바로 했다. 로즈골드 색상이 2016년에 새로 추가되었길래 로즈골드로.
아니나다를까 배송일날 다음과 같은 문자가 날아온다.
[뉴맥북 배송안내] 안녕하세요. X스튜디오 XXX입니다. 믿고 거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행사끝내고 제품상태를 체크했습니다. 제품 초기화시겼는데, 재부팅 불량판정을 받았습니다. 애플 구매처에서 전량 회수해서 정밀검사 해본후 교환,환불을 결정할수 있을듯 합니다. 검사결과는 월요일정도면 나올듯 합니다. 환불을 원하시는 구매자분들은 오늘 환불해드리겠습니다. 문자로 계좌번호 부탁드립니다. 결과확인을 기다려 주실분들께는 월요일 다시 문자드리겠습니다. 믿고 거래해주셨는데 지연되어 죄송합니다. 환불이든,교환이든 끝까지 책임지고 거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흠... 뭔가 이상한데? (재부팅 불량은 또 뭐고 그게 보유하고 있는 맥북 전체에 해당될 확률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물건을 받고는 싶지만 입금을 한 상태라면 을의 입장은 이제 내가 되게 된다.ㅠ
환불을 할까 생각했지만 뭐 어차피 급한 물건이 아니라서 기다려 보았다.
수 일 후 다음과 같은 문자가 날아왔다.
안녕하세요. XXX입니다. 뉴맥북 배송안내드립니다. 검사결과는 제품의 하자, 사용자과실 어느것도 명확하지않아 논의가 길어졌습니다. 결과는 구매한지 1달이 안된상태에서 시스템 저하로 인해 새제품으로 교환받기로 했습니다. 교환일정은 오늘 전량반품하고, 애플 as센터에서 재확인한후 애플 as규정에따라 새제품으로 교환받은후 배송예정입니다. 기간은 약일주일에서 좀더 걸릴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 휴가시즌이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저희는 다 교환넣을 예정입니다. 혹 넘 늦어져 환불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계좌주시면 환분해드리겠습니다.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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